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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대형 참치 1300마리 '대박' 아닌 '쪽박'…

by 한나애리 2025. 7. 9.

경북 동해안, 대형 참치 1300마리 '대박' 아닌 '눈물'… 어획 쿼터 초과로 전량 폐기 위기

최근 경북 동해안, 특히 영덕 앞바다에서 100kg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 약 1300마리가 한꺼번에 잡히는 전례 없는 '대박' 어획이 이루어졌습니다. 마리당 무게가 130~150kg에 달하는 이 참치들은 일반적으로 고가에 거래되는 고급 어종이지만, 정작 어민들은 기뻐하기는커녕 '울상'을 짓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참치 어획의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한 동해 수온 상승입니다. 따뜻한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참치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동해로 북상하면서 어획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동해안에서 이처럼 대형 참치가 무더기로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해양 생태계 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획된 참치가 모두 판매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국제기구에서 정한 참다랑어 어획 쿼터(어획 할당량)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경북 지역에 배정된 참다랑어 쿼터는 약 53톤(일부 자료에서는 영덕 지역 35톤, 경북 전체 110톤 이상으로도 언급)인데, 이번에 잡힌 1300마리의 참치 무게만 해도 110톤을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미 할당량을 초과한 어획량은 판매가 불가능하며, 전량 폐기되거나 가축 사료용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어민들은 참치를 잡기 위해 들인 유류비 등 조업 비용만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에 처했으며, "바다의 로또가 아닌 손해"라며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또한, 폐기된 참치가 해안가로 밀려와 부패하면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영덕군은 초과 어획된 참치에 대한 정부 수매나 어획 쿼터 확대 등 대응책 마련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규모 참치 어획 사태는 기후 변화가 어업 현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보여주며, 급변하는 해양 환경에 대한 종합적이고 유연한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참치잡이